[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인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51달러를 돌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7센트(1.7%) 오른 배럴당 5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0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1달러대로 올라섰다.

WTI가 51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날보다 1.07달러 오르면서 52.51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3주 연속 감소한 것이 강세장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전주보다 32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27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한 것보다 감소 폭이 커 투자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문가 예상과 반대로 휘발유 재고가 100만 배럴 늘어난 것이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국의 1일 원유생산량이 전주보다 1만 배럴 증가한 874만5천 배럴로 15주 연속 감소세가 끝난 것도 투자자들을 잠시 긴장시켰다.

하지만 원유 재고량 감소의 위력이 컸던데다 나이지리아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 달러 약세,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 등 다른 긍정적인 요인까지 겹쳐 상승세를 이어갔다.

'니제르 델타 어벤저스'로 자칭하는 무장 세력은 나이지리아에 있는 셰브런의 유정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은 6년래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진 데 따른 달러 약세도 계속돼 달러 이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원유 구매 여력을 키웠다.

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5.30달러(1.2%) 상승한 온스당 1262.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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