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투자계약 큰 틀에서 유지…"정상외교도 큰 도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자동차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 정부 간에 벌여온 멕시코공장 관련 인프라 등에 대한 인센티브 협상이 타결됐다.

이로써 멕시코공장을 둘러싼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게 돼 공장 가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멕시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K3/기아자동차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양측은 8일(현지시간) 누에보레온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합의 서명식 직후 현지 언론에 배포된 공동보도문에서 "오늘 상호 간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는 누에보레온주 산업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아차와 누에보레온주가 처음 체결했던 투자계약안에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아차는 중남미와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멕시코공장을 누에보레온 페스케리아 시에 건설하기로 하고 2014년 8월 투자조인식을 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누에보레온 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였던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현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누에보레온주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이유로 기아차와 이전 주 정부가 체결한 투자계약에 명시된 인프라 인센티브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공장 유치 조건으로 종전 주정부가 제시했던 철도, 도로, 전기, 공업용수 등과 관련한 인프라와 세금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 중 일부 항목을 줄이겠다는 게 새 주정부의 입장이었다.

이후 기아차와 누에보레온 주정부는 협상을 진행해 이날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번 합의는 정부의 경제외교도 큰 역할을 했다.

기아차와 주정부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아차 멕시코공장 인센티브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 연방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이 전환점 역할을 했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이번 합의로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멕시코공장과 관련된 전기, 도로, 철도, 상하수도 등 인프라 지원이 강화되면 생산·물류 여건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멕시코공장은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거점이다.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335만㎡ 부지에 프레스 공장, 차체 공장, 도장 공장, 의장 공장 등을 갖췄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에서 올해 10만여 대를 생산하고 향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 이상이 북미·중남미 등 해외 80여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라며 "멕시코공장은 현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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