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겸 철강협회 회장이 "철강업계가 강력한 구조개혁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받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손봉락 TCC동양 회장,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사진=철강협회

9일 권오준 회장은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1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오늘날 세계 철강업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 철강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을 강화하고 저가 불량제품과 불공정 수입제품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면 기술 혁신을 통한 세계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강은 우리나라 5대 구조조정 대상 업종 중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직접 언급할 만큼 구조조정 1순위로 거론되는 산업이다.

정부도 오는 8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을 시행해 철강 기업의 구조조정 지원에 나선다.

기활법은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고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로 일명 '원샷법'으로 불린다.

철강협회는 우리나라 철강업의 구조조정 강도 등을 가늠하기 위해 최근 공급과잉 관련 보고서를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의뢰했다.

철강업체들은 이르면 다음 달 보고서 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활법 적용을 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주형환 장관은 "우리 철강업계는 대형화, 전문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일부 비효율적인 시설은 폐쇄했으나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지금의 글로벌 공급과잉을 극복하고 더욱 강력해질 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핵심부문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8월 시행 예정인 기활법에 따라 절차 간소화,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철의날 기념식에서는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국내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임춘섭 휴스틸 상무가 국내 최초로 최신식 설비를 도입한 성과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민경필 현대제철 상무는 신시장을 개척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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