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설 연휴 첫 날인 30일 북한이 나흘째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데 대해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조속한 호응을 촉구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책임지지 못할 제안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이산가족들의 상처를 줄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내일은 떨어져 생활하던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민족의 명절 설"이라며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고 하면서도 내달 17일부터 21일에 상봉 행사를 갖자는 우리의 제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실무접촉도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륜과 천륜을 갈라놓고, 상봉을 기다리던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또 다시 못을 박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의 규모를 확충하고,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은 당장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관련 국제의무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