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기운을 민아, 남궁미 주연의 SBS TV 주말극 '미녀 공심이'가 이어받을까. ‘미녀 공심이’가 전형적인 '캔디 드라마'라는 한계에도 인기가 차차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시작한 '미녀 공심이'는 무척이나 평범한 공심이(걸스데이 민아)와 초능력까지 갖춘 변호사 안단태(남궁민)가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

남궁민은 지난해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착실히 다진 악역 이미지를 이번에 말끔히 털어냈다.

허름한 차림의 동네 변호사로 변신한 남궁민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평범한 이야기 전개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옥탑방에 있던 공심이의 가발을 둘러쓴 채 등장하는 등 안단태의 방정맞은 모습은 중간중간 포복절도할 웃음을 안겨준다.

'미녀 공심이'에서 남궁민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건 걸스데이 민아. 촌스러운 가발 아래 아이라인 없는 민얼굴로 등장한 민아는 캐릭터처럼 '못난이'로 살기로 작정한 듯 보였다. 극이 진행되면서 민아의 캐릭터 소화력은 빠르게 늘었다.

남들 보기엔 시시한 인생일지 몰라도 "싹을 틔우려 애쓰는" 민아표 청춘 캐릭터는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코미디를 가미한 남궁민과의 로맨스 호흡도 기대 이상이다.

민아 연기를 직접 지도했다는 남궁민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자의 성장을 '말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문이 트인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민아가 1, 2회에서 둘째의 설움을 토해내는 연기를 할 때만 해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걸스데이 혜리)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정국에서만큼은 혜리보다 민아가 더 빨리 안착한 분위기다.

전국 시청률 8.9%로 출발한 '미녀 공심이'는 방송 3회 만에 10%대(10.7%)를 돌파했다. '미녀 공심이'는 남궁민이 끌고 민아가 미는 연기의 합이 힘을 발휘하면서 시청률 15%도 내다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