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날씨도 흐린 일요일 아침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부진 소식이 더욱 찌뿌리게 했다.

메이저리그 시즌 초반 박병호·이대호의 홈런, 강정호의 복귀 활약, 오승환의 세이브행진이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했지만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힘이 부족해보인 탓인지 낭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사진=경기영상 캡처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오늘도 무안타를 기록하며 대타 교체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박병호는 투 타석까지 삼진아웃됐으며 5회 1, 2루 상황에서 내야 플라이 아웃으로 씁쓸한 타격을 보여졌다.

특히 팀이 4대5로 뒤진 7회말 대타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현지 중계진들은 박병호가 빠른 볼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병호의 삼진 갯수는 66개, 타율은 2할1푼2리로 곤두박질 쳤다.

사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성적이 저조한 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홀로 선봉장 역할을 해내며 팀내 홈런 타자로 간판 타자의 역할을 보였지만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부담이 박병호의 타격감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야구계의 걱정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날 강정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첫 타석에 나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됐으며 4회말 3루수 병살타, 7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9회말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리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패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전날 연타속 홈런을 날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이대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출장이 예상됐지만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대호의 활약상에 환호 하던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작아지는 이대호가 아니다. 이대호는 10회말 1사 1대1 상황에서 대타교체돼 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대호가 대타교체되자 99마일을 던지는 맷 부쉬를 등판시켜 빠른 볼로 윽박지를 심산이었다.

맷 부쉬는 바깥쪽 빠른 볼을 잇따라 두차례에 걸쳐 던졌으며 결과적으로 실수였다. 이대호의 물오른 타격감은 맷 부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언제까지 플래툰 시스템에 막혀 선발출전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타격감이 떨어질까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의 방망이는 잠시 슈식이다. 김현수는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6-9로 뒤진 8회최 1사 2-3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장해 볼넷 하나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49. 높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2주 전부터 불망망이를 보였던 그의 타격이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방망이들이 쉬고 있지만 오승환만은 달랐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일본과 한국무대에서 최고의 마무리 위용을 위시하듯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이날 출전은 하지 않고 휴식을 가졌지만 미 현지의 호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승환은 32경기에 나가 2승11홀드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1푼4리, 탈삼진은 46개를 기록하며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 현지해설에서 오승환의 별명이 돌부처라는 소식을 듣고 그의 우직한 돌직구와 무표정한 모습을 상기시키며 제대로된 별칭이라는 칭찬을 이어갔다.

매시니 감독의 호평도 꾸준하다. 오승환에 대한 신뢰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다.

앞으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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