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롯데가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의 롯데 법인들에게 최근 5년간 배당한 금액이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호텔롯데가 5년간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에 지급한 배당금이 1200여억원으로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000여억원의 7.5%에 이른다.

13일 재벌닷컴이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주 현금배당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법인들이 201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받은 배당 총액은 1832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5년간 받은 배당금은 561억8300만원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 외에 롯데물산 56.99%, 부산롯데호텔 46.62%, 롯데케미칼 9.3%, 롯데건설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5년간 호텔롯데에서 232억2300만원, 롯데케미칼에서 230억9900만원, 부산롯데호텔에서 98억62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도 5년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캐피탈 등 한국 법인에서 118억7200만원을 받았다.

과자류 제조업체인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등에서 70억9천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갔다. 홍보지 발행회사 패미리는 호텔롯데(2.11%) 등에서 50억8천500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불투명한 소유구조로 논란의 대상이 된 'L투자회사' 12곳이 5년간 한국 계열사 등에서 받은 배당금이 1000억원을 넘는다.

호텔롯데 지분 15.63%를 보유한 2대주주인 L제4투자회사는 호텔롯데에서만 5년간 190억4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지분 10.41%, 6.07%를 각각 보유한 L제9투자회사는 139억5700만원, L제7투자회사는 128억900만원, L제1투자회사는 104억7200만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일본 L제2투자회사(88억4300만원), L제8투자회사(70억2100만원), L제12투자회사(69억8100만원), L제10투자회사(55억9500만원), L제6투자회사(55억500만원)도 수십억원대 배당금을 챙겼다.

일본 롯데 계열사에 지급한 배당금을 한국 롯데 계열사별로 보면 지분 99.38%를 일본 계열사가 보유한 호텔롯데가 120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롯데케미칼 230억9900만원, 부산롯데호텔 211억5500만원 순이었다.

한편 호텔롯데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신주공모와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 방식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L제4투자회사 등 일부 L투자회사들이 당장 1조원대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 주주 보유분을 시장에서 공개 매각하는 구주매출이 예정된 곳은 L제4투자회사(251만주), L제6투자회사(406만주), L제5투자회사(368만5000주), L제2투자회사(340만주) 등 4곳이다.

이들 주주가 구주매출로 챙길 주식매각 대금은 최근 예고된 최저 희망 공모가인 8만5000원을 적용해도 1조1607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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