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온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초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는 5조원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예상대로 호텔롯데의 상장이 진행됐다면 단일 IPO로는 역대 최대인 삼성생명의 공모액(약 4조90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이 탄생할 수 있었다.

실제 호텔롯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범위는 8만5000~11만원 수준으로, 이를 주식 수에 대입해 계산한 공모 예정금액 범위는 4조677억~5조2641억원이었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롯데 그룹과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상장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애초 올해 IPO 시장은 호텔롯데를 필두로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 예상 규모 3조원대),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자회사인 두산밥캣(1조원대), 모바일게임 1위업체 넷마블게임즈(1조~2조원대) 등 대어급의 상장 추진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들 'IPO 빅4'의 공모 예상규모만 11조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종전 최대는 2010년의 10조908억원(코스피 공모액 8조2000억원)이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지난달 30일 '비상장 우량기업 상장설명회'에서 코스피 시장의 공모액만 약 9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텔롯데가 상장 철회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액 달성은 이미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길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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