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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이하 특별수사)’가 여타 다른 ‘사이다 영화’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청량감과 함께 속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온기를 담아낸 ‘특별수사’는 6월 극장가와 더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특별수사’는 사회적 부조리의 끝자락에 서있는 권력자를 쫓는 수사극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는 앞서 개봉된 ‘베테랑(감독 류승완)’과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등 작품과 비슷한 맥락으로 평가되기도.

그러나 ‘특별수사’는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필재 역으로 분한 김명민은 “다른 작품들이 ‘대립’ 구도가 큰 틀이라면, 우리 작품은 ‘관계’에 중심을 뒀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베테랑’의 서도철(황정민 분)과 대립을 이루는 조태오(유아인 분)는 정의감과 돈으로 응집된 인물이다. 한쪽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내뱉을 만큼 자신의 신념을 공고히 한다면, 다른 쪽은 420만원이란 돈에 코웃음을 치는 거물이다. 두 사람의 대립에서 관객들은 당연히 올바른 쪽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특별수사’ 속 필재는 다르다. 첫 장면부터 범죄 현장을 기웃거리며 명함을 나누는 모습에서 선배 항주(박수영 분)에게 회식을 하라며 돈 봉투를 쥐어주는 모습에서 기묘한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 악역으로 출연하는 여사님(김영애 분)은 겉과 속이 다른 면을 보여준다. 조태오와는 다르게 행동부터 조근조근한 말투까지 사회적 지위에 걸맞은 모습과 함께 더 치열한 악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별수사’는 인물들의 관계를 탄탄히 쌓아둔다. 필재를 중심으로 판수(성동일 분), 양용수(박혁권 분), 항주 등의 관계와 동현(김향기 분), 순태(김상호 분) 모녀의 관계가 얽히는 순간 서로 다른 관계처럼 보이던 것들이 닮은꼴로 변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

또 ‘특별수사’의 부제인 ‘사형수의 편지’가 주는 감정적인 느낌 역시 이 관계에서 시작된다. 누명을 쓴 아버지를 찾아가지 못하는 딸과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가득한 필재의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그 이상의 통쾌한 이야기로 전개되는 힘을 싣는다. 두 사람은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유사가족’이 아닌 진정한 ‘동질감’으로 맞닿으며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사이다’ 같은 독특한 관계로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전하고자 한다.

‘슈퍼 갑’과 ‘을’의 닫바한 현실 속에서 통쾌하고 시원한 한 방을 그릴 ‘특별수사’는 대해제철의 악행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작은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건을 속 시원히 풀어나가는 필재의 이야기는 오는 16일 전국의 극장가를 통해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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