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미래에셋대우증권 등 상장 주관사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공모액이 5조원대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되던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 수사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상장을 전제로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수입이 날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애초 상장 공모 주관사에 최대 0.95%의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었다.

기본 수수료율을 0.7%로 하되 공모 결과에 따라 0.25%의 성과 보수를 추가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모가 범위는 8만5000~11만원 수준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 범위는 4조677억~5조264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가 5조원대 안팎으로 형성돼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 기록인 4조8881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모액을 최대로 가정할 때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씨티, 메릴린치는 각각 100억원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0억원,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각각 6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호텔롯데가 이날 검찰수사 등을 이유로 상장 절차를 무기하면서 증권업계는 이달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기대 수익 약 480억원을 날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연초부터 호텔롯데 상장 업무에 전력을 쏟은 미래에셋대우 등은 허탈한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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