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트랙터 자율주행 간접체험, 발 때도 속도 유지…차간 거리도 알아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고가의 가격에도 특수목적용 차량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트럭트랙터(대형트럭)지만 큰 덩치에 안전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트럭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만트럭은 기존 고급세단들에 적용돼오던 첨단 안전장치들의 개념을 대거 투입시켜 화물운전자들과 더불어 주변운전자들의 안전을 배려하고 나섰다. 이런 만트럭의 최신 사양의 트럭트랙터에 직접 몸을 맡겨봤다.

   
▲ 앞 차량과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정속주행 시스템 ACC를 시언하는 중이다. 앞 차량과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정속주행 시스템


지난 10~12일 만트럭버스그룹의 한국법인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1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동차성능시험장에서 ‘2016 MAN 안전사양 시승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영업직원 및 만트럭 고객을 포함 200여명을 초청한 자리로 만트럭 제품이 보유한 능동적 안전사양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 만트럭이 소개한 기능은 앞 차량과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정속주행 시스템(Adaptive Cruise Control, ACC), 차선 이탈 시 자동으로 경고음이 발생하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ine Guard System, LGS), 전방 돌발상황 시 자동으로 상황을 인지해 정차를 유도하는 긴급제동 시스템(Emergency Brake Assistant, EBA), 코너구간에서 차체를 제어해 안정적인 운전을 유도하고 전복을 방지하는 차선 안정성 제어 및 전복방지 시스템(Electronic Stability Program, ESP) 등의 총 4개지 기능이었다.

가장먼저 체험한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ACC였다. 

승용차를 트럭 두 대가 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속 85㎞에 맞춰 설정을 해뒀지만 앞차량이 처음 80Km속도를 유지하자 탑승차량도 80Km로 뒤를 따랐다. 이어 앞차가 60㎞, 40㎞, 20㎞로 속도를 줄여 가자 이 트럭 역시 앞차와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속도를 줄여갔다. 

하지만 마지막 20Km로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25Km이하로 속도가 떨어지자 ACC 해제 경고음과 함께 기능이 해제됐다. 이제부터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해야한다고 알려주는 신호였다.

차량이 주로 달리는 구간이 일반 도심도로가 아닌 고속국도나 고속도로상황에 맞춰진 듯한 설정이었다. 일반적인 승용차량의 유사기능은 앞 차량이 멈춰서면 간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정지 후 기능이 해지되지 않고 재출발시 다시 작동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장거리 이동이 많고 고속도로 구간의 이동이 많은 대형트럭이 오랜 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며 발생 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는 효과적일 듯했다.

   
▲ 만트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멈춰서는 EBA기능 시연중이다./만트럭버스코리아


뒤이어 LGC를 채험했다. 차량에 올라 출발 후 스티어링 휠을 놓고 주행하자 차가 한쪽으로 쏠리며 차선에 닿는 순간 바로뒤에서 다른 차량이 경적을 울리는 수준의 엄청난 경보음이 울렸다. 큰 소리다 보니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인 도움이 될 듯했다.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차량에 몸을 실었다. 시속 60㎞ 정속주행 기능을 켜놓은 채 페달에서 발을 뗐다. 앞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구조물이 점점 가까워졌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랄 만큼 큰 경보음이 울리며 차량이 급정지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지만 EBA가 작동하며 스스로 멈춰선 것이다.

차량 모형 구조물과의 거리를 꽤 남겨두고 경보를 울렸고 1m 이상 거리를 두고 멈췄다. 카메라와 레이더가 100여m 앞까지 장애물을 인식한 후 스스로 판단한다는 게 함께 탄 직원의 설명이었다. 

이 직원은 “상황에 따라선 충돌을 완전히 피할 순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최소한 어떤 상황에서든 피해 정도를 줄일 순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것은 ESP였다. ESP란 급회전으로 차체가 중심을 잃고 오버·언더스티어하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다. 상용차는 최근 들어서야 적용을 시작했지만 승용차에선 이미 기본적인 안전사양으로 추가돼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사용돼오고 있다.

이 밖에도 앞선 기능들 역시 승용차에선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고 처음 고급차량들에만 적용돼오던 것들이 현재는 준중형 차량 등에도 선택 또는 기본적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대형트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원리는 같아도 작동시키는 개념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꿔 적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만트럭의 성과가 의미 있는 것이다. 

   
▲ 만트럭이 무거운 짐을 싣고 급선회중에도 차량자세를 유지시켜주는 ESP기능을 시연중이다.//만트럭버스코리아


대형트럭은 일반 승용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고 큰 덩치로 무게중심의 위치도 다른며 차량 뒤쪽에 컨테이너와 같은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있는 트레일러를 달고 다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까지 가만해 차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같은 기능이라고 해도 열 배 크고 무거운 차체를 제어한다는 건 더 높은 기술력이 있어야 구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승용차로도 같은 기능을 체험해봤을 순 있지만 30~40t에 달하는 트럭에서는 좀 더 고차원적이고 환상적인 경험일 것이다”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확대 도입해 연 2만5000건(국내 기준)의 트럭 사고를 줄이고 우리 고객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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