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내놓은 10조3000억원 규모 자구계획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종룡 위원장은 이번 주에 첫 '기업구조조정 분과회의'를 주재해 대형 조선 3사의 자구계획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회의 날짜는 16일로 조율 중이며 조선 3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지난 8일 밝힌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서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은 없으며, 자구계획을 통해 조선사들이 스스로 자금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을 밝혔다.

자산 매각, 인력 감축으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 지원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대형 조선 3사는 앞으로 2년 반 동안 전체 설비 20%를 줄이고 인력은 30% 이상 감축해 총 10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내놨다.

앞으로 3년간 수주량이 과거의 50~85%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아래 짠 계획이다.

수주 절벽 등 최악의 상황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상 계획'도 별도로 마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산 매각은 2~3달씩 걸리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주채권은행과 당국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알기가 어렵다"며 "매각 공고, 입찰, 마감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기 위해 금융위원장 주재로 점검 회의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다음 주까지 자구계획을 언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세부 일정을 세워 주채권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주채권은행은 '자구계획 이행점검 전담팀'을 만들어 각 기업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관리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의 자구계획 관리 상황을 다시 임 위원장이 이끄는 기업 구조조정 분과회의에서 점검하는 구조다.

임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조선 3사가 철저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정해진 일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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