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증권사들의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결산월 변경으로 인한 손익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월~12월) 잠정실적을 내놓은 12개 증권사 가운데 10개사가 적자전환하거나 수익성이 줄었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동양증권으로 나타났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2173억641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61억7716만원(597.0%) 감소해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84억332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0억6637만원(40.5%) 감소, 당기순손실은 3181억6762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수익성이 감소한 요인은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자산 손실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한 수익 감소 역시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대부분의 증권사가 증권업계 불황에 따른 수수료 감소로 적자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은 위탁수익 및 상품운용실적 감소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645억853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0억3752만원 감소한 수치로 적자를 지속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25억92만원(56.5%) 감소한 712억6780만원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증권업황 불황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은 535억481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억2187만원(14.69%), 이트레이드증권은 71억596만원으로 48억1103만원(40.4%) 각각 감소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감소로 위탁 수수료 수익이 줄었고, 주식시장 침체로 운용 및 홀세일부문 수익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대우증권, 대신증권, 에이치엠씨투자증권 등이 적자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의 경우 희망퇴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 일시적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쳐 적자를 지속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결산 마감월이 기존 3월에서 12월로 변경돼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사업연도(2012년 4월1일~2013년3월31일)인 12개월과 당해 사업연도(2013년 4월1일~2013년 12월31일)인 9개월을 비교하다보니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결산일 변경에도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억6659만원(426.0%) 증가한 100억8366만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44억1834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직전 사업연도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대규모 상각비 등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