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협상·유상증자 참여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정상화를 위해 용선료 협상을 직접 챙기고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책임경영 행보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사옥에서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의 게리 왕 회장을 만나 용선료 조정과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1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현재 한진해운이 진행 중인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 현황을 설명하고 시스팬에 협력을 요청했다.

시스팬은 12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다. 한진해운은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을 이 회사로부터 빌려 운영 중이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을 비롯한 해외 선주들에게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최근 완료했으며 구체적인 조정 내용을 협의하는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지주사인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은 조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8만4530주를 주당 가격 29만6966원에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총 251억300만원이다. 정석기업 주식 처분은 조 회장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라고 한진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진칼은 단기 차입금 1300억원 상환을 위해 지난 4월부터 9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 차입금은 운영자금 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의 하나로 한진해운의 해외 상표권 110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일종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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