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등의 여파로 지난해 증권·선물 업계의 민원분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13년 중 증권·선물 업계의 민원·분쟁 발생 현황'에 따르면 증권·선물회사에 접수된 민원·분쟁 건수는 총 2만2,320건에 달했다. 2012년(1,620건)에 비해 무려 14배나 늘었다.
 
이는 STX팬오션 및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기업어음(CP)과 관련해 대량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 및 동양그룹 관련 분쟁은 무려 2만389건에 달했다.
 
반면 전산장애 관련(173건)과 임의매매 관련(88건)은 전년 대비 각각 35%, 34% 감소했다.
 
STX팬오션 및 동양 관련건을 제외한 부당권유 관련 사건은 290건으로 전년(157건)에 비해 133건(88%) 늘었다. 일임매매 관련 사건도 204건으로 47% 증가했다.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졌고, 증시침체로 영업일선의 부담감이 커져 불건전 영업행위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의 급증과 더불어 지난해 발생한 MTS 관련 민원·분쟁은 59건으로 전년 12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거래소에 접수된 조정사건(92건) 기준으로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56.5%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30대 이하 투자자 비중은 20.7%로 전년 대비 30% 감소해 고령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부당권유·임의매매·일임매매 등 악성분쟁 관련 민원인의 68%가 50대 이상으로 드러나 고령층일수록 악성분쟁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