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마존·MS 품 벗어나 자체역량 강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IT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 안전하고 일관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7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3%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2400억달러(약 28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의 45%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생성된다는 전망이다.

클라우드란 각종 데이터를 모아놓는 가상의 저장 공간이다. 언제 어떤 기기로든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글로벌 IT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했다. 조이언트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할 때 썼던 2억5000만달러(약 2929억원)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 기업 조이언트는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이언트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충하게 됐으며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더불어 서비스 운영 관련 노하우, 전문 인력의 확보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S헬스, 삼성 녹스(Knox) 등 서비스들을 클라우드 기반에서 보다 강화하고 콘텐츠, 서비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사업을 통해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조이언트의 클라우드 시스템과 접목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개인 고객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의 구글 포토,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의 서비스를 수천억원을 지불하면서 이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다. 2006년 첫 출시된 AWS는 경쟁사 14개사를 합친 것보다 10배 이상 많은 컴퓨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는 현재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조이언트 서비스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조이언트는 AWS, 랙스페이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5위권 클라우드 업체로 평가된다. 조이언트는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조이언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설립된 조이언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트리톤(Triton)’, 저장공간 클라우드 ‘만타(Manta)’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수 후에는 삼성전자 미국 법인 산하 독립 법인으로 운영된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 투자, 인수 등을 담당하는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IC)에서 담당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미국과 유럽에서의 삼성페이, S-헬스, 녹스 등 삼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아마존에 지불하는 클라우드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중 포석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물인터넷의 확산과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데이터 관리 역량의 강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