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호크스가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덴버 브롱코스를 꺾고 사상 처음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애틀은 3(한국시간)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8회 슈퍼볼 덴버와의 경기에서 43-8로 완승했다.
 
시애틀은 이날 창단 후 38년 만에 한을 풀었다. 2006년에도 슈퍼볼 무대에 올랐지만,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패배 고배를 마셨다.
 
'시애틀의 신성' 쿼터백 러셀 윌슨이 우승을 이끌었다. 206야드 패스를 성공했고, 터치다운을 2번이나 기록하면서 덴버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의 대결에서 완승했다.
 
MVP는 시애틀의 라인백커 말콤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내셔널풋볼콘퍼런스에서 승률 1위를 차지한 시애틀(133)과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 1위 덴버(133)는 나란히 디비저널라운드와 콘퍼런스챔피언십을 거쳐 슈퍼볼 무대에 진출했다.
 
이번 슈퍼볼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리그 공격 1위 덴버 브롱코스와 리그 수비 1위 시애틀 시호크스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공격력 17위 시애틀의 압승으로 끝났다.
 
통산 4차례나 MVP를 수상한 최고의 쿼터백 매닝은 시애틀의 압박에 꽁꽁 묶였고, 2차례나 인터셉트를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시애틀은 슈퍼볼 사상 최단 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실책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덴버 센터백 매니 라미레스가 쿼터백 매닝에게 던진 공이 매닝의 몸에 맞고 엔드존을 넘어가 2점을 헌납한 것이었다. 불과 12초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시애틀은 스티븐 하우시카가 연달아 필드골을 성공해 6점을 추가했다. 2쿼터에서도 마션 린치의 러닝 터치다운 등으로 14점을 집중한 시애틀은 전반전을 22-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시애틀은 3쿼터에서도 14점이나 기록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3쿼터에서만 4개의 터치다운을 선보였다.
 
덴버는 3쿼터에서 디마리우스 토마스의 터치다운 등으로 8점을 뽑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덴버는 통산 3번째 슈퍼볼 우승에 도전했지만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슈퍼볼은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슈퍼볼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를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왔다. 한국기업인 현대·KIA차도 슈퍼볼 광고를 냈다.
 
올해 슈퍼볼 중계를 맡은 폭스스포츠에 의하면 30초당 광고료는 역대 최고인 400만 달러(43억원)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