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과거 격투기 황제로 군림했던 예밀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에게 힘겨운 판정승을 거뒀다.

표도르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 메인이벤트에서 2-0으로 판정승했다.

표도르는 1라운드에서 KO패 위기에 몰렸다. 프로 복싱 선수였던 말도나도는 뛰어들어오는 표도르에게 왼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표도르는 관자놀이를 강타당하고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말도나도는 파운딩 연타를 날렸고, 표도르는 클린치로 엉겨 붙거나 도망치는 등 1라운드를 버티는 데 급급했다.

표도르의 반격은 2라운드부터 시작됐다. 1라운드 후 지친 낌새를 보이는 말도나도를 로킥과 하이킥으로 몰아 붙였다. 3라운드에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3명 심판 모두 1라운드 말도나도, 2~3라운드 표도르 우세 판정을 내렸다.

3년 6개월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지난해 12월 복귀한 표도르는 이번 승리로 36승 4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전성기 때와는 한참 부족한 실력을 드러내면서 그의 UFC행도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 역시 “이제 그만 쉬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UFC 측은 지난 2007년과 2009년 영입을 시도했지만 표도르가 모두 거절한 바 있다. 이후 표도르는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 3연패하며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UFC의 표도르 영입시도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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