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영국 노동당 조 콕스(41) 하원의원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토머스 메이어(52)가 18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해 "내 이름은 반역자에게 죽음을, 영국에 자유를"이라고 말했다.

살인과 상해, 총기·흉기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메이어는 이날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 형사법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법원 서기가 이름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메이어는 법원 서기의 거듭된 질문에도 똑같이 답변했다. 이날 15분에 걸친 심리 동안 메이어가 한 말은 이것이 전부였다.

앞서 메이어는 지난 16일 영국 북부 버스톨에서 열린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콕스 의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흉기를 휘둘러 콕스 의원을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 캠페인을 펼쳐온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끔찍한 공격에 목숨을 잃어 영국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사건 현장에서 범행을 말리려던 한 77세 남성도 흉기에 복부를 찔려 다쳤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메이어가 백인 우월론자와 연계됐는지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콕스 의원 남편인 브렌던 콕스에게 전화해 미국인을 대표해 애도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17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콕스 의원의 헌신으로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으며 아내, 엄마, 공직자를 앗아간 이러한 악랄한 범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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