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정부가 한국사를 쉽게 출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교육부는 현재 중3이 치르게 될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후 출제경향, 난이도, 평가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한국사 사교육이 확산되고 수험생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수능에서 한국사는 선택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이 다수 선택하고 있어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하고 있다.
 
교육부는 상대평가를 적용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고 있는 다른 과목과는 달리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한국사에 절대평가를 도입해 등급만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성취수준을 기준으로 매년 난이도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점수체제와 난이도 조정 방안 등은 올 상반기 중 발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단순 암기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소양이 평가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교원 임용시험의 자격기준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임을 고려해 이보다 쉽게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다음달까지 출제경향을 반영한 예시문항을 개발해 한국사 학습방법 안내 자료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을 통해 문항을 검증한다.
 
심은석 교육정책 실장은 "한국사가 수능필수로 지정됨에 따라 초등학교 6학년부터 학원에 다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수능에서 한국사가 변별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도록 문항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EBS 고교 1~3학년 한국사 강의를 종전 476편에서 829편으로 174편 확대해 사교육 수요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이 가능하도록 EBSi(수능강의 인터넷 사이트), EBS 수능강의(모바일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급한다.
 
또 흥미와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EBS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인 EBS 프러스(Plus)2를 통해 초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한국사 콘텐츠를 제작·보급한다.
이밖에 초등 200, 중등 역사교사 400명을 대상으로 19시간 내외의 단기연수 과정을 실시하고 중등 역사교사 30명을 대상으로 720시간 내외의 전문 연수를 실시하는 등 역사 담당 교사의 교수 역량을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초중고에 걸쳐 체계적으로 한국사를 학습할 수 잇도록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술한 새로운 교과서도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