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장례를 치른 지 3년 만에 살아 돌아온 중국 노인의 사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샹탄(湘潭)현에 살고 있던 지적장애 노인 마지샹(馬吉祥·59)씨는 지난 2009년 고향에서 실종됐다.

마씨의 가족들은 3년 뒤인 2012년 경찰로부터 마씨로 의심되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마씨의 형제 중 1명이 DNA 검사에 응한 결과 이 시신이 같은 부계혈통을 가진 형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씨 가족은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해 장례를 치르고 거액을 들여 호화 묘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마지샹, 2012년 정월 16일 몰(歿)'이라고 쓴 묘비까지 세워두고 자주 성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씨는 실종된 2009년부터 최근까지 괴한에 붙잡혀 벽돌 공장에서 강제노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씨는 호적이 말소됐지만 노인 복지시설에서 용돈을 받으며 무료로 생활하고 있다.

중국 언론과 누리꾼 사이에서는 부실하게 DNA를 검사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지은 공안당국의 잘못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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