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치 파시트당인가?", 유승민 좌파 경제민주화 경도되나 우려 커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새누리당이 극우정당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보수층은 물론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13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김 전대표가 자숙은커녕 극우의 개념도 모르고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전대표 어법이라면 새누리당이 2차대전 전 군부에 의해 조종된 극우정당, 히틀러의 나치당,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이냐는 비아냥이 제기됐다.

발단은 김 전대표가 19일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집토끼 생각만 하고 과거에 함몰되는 등 너무 극우적인 이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최경환 의원 등 박근혜대통령의 국정개혁을 적극 보필하는 친박계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극우발언은 따뜻한 보수를 주장해온 유승민의원의 견해와 상통하고 있다. 그가 좌파적 경제민주화에 경도된 유승민과 제휴를 통해 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을 극우정당으로 매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을 극우정당으로 몰아부친 것은 극우의 개념을 전혀 모르고 한 편향된 정치적 발언이다. 위키디피아는 극우에 대해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성향, 또는 그 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극우의 반대어는 극좌다. 김정은 독재체제가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극좌체제다. 스탈린시절의 구 소련, 모택동 시절의 중국 공산주의 체제 등이 대표적이다.

극우는 보통 국가주의, 국수주의, 권위주의, 다문화 반대, 순혈주의, 인종주의, 전체주의, 극단 민족주의의 혼합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엔 일본 아베 자민당정권이 극우성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 극우정당이 경제위기와 중동계 이민 급증을 타고 지지를 넓혀가고 있다.

위키디피아는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신자유주의도 극우에 포함된다고 했다. 이는 좌파인사가 편향되게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한겨레와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좌파매체와 좌파시민단체, 일부 야당인사가 자신들과 견해가 다르면 무조건 극우로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극우정당은 없다. 그런데도 극우란 용어가 창궐하는 것은 악의적 언어테러에 가깝다. 위협적인 언사를 통해 해당인사를 위축시키려는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고, 종북성향을 보이는 인사들도 극좌에 해당하지만, 폭력행위를 비판하는 좌파들도 극좌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전대표가 새누리당을 극우정당이라며 자해성 발언을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새누리당이야말로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정당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존중하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위기에 맞서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인권법 제정에 앞장선 것도 보수의 이념에 충실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최근 좌파식 경제정책과 입법을 추진중이다. 더민주당에서 해야 할 반기업적, 반시장적 입법에 앞장섰다. 유승민의 따뜻한 보수론도 좌파식 경제민주화에 다름아니다. 경제민주화로 이루어진 입법들은 대부분 보수의 이데올로기와 가치 이념에서 먼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김전대표에 대해 "새누리당이 총선이후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었다"면서 "그동안 무슨 극우로 정강이나 정책이 바뀌었다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이 누리꾼은 "그럼 정진석 원대표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극우정치인이냐"고 반문했다.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다른 누리꾼은 "지난 총선에서 옥새갖고 도망쳐 국민을 실망시킨 정치인이 되레 엉뚱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몰락해가던 더민주의 문재인과 김종인을 살리는데 일등공신한 전직 당대표가 대권욕심에 눈멀어 보수본류를 극우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전대표의 표현대로 새누리당이 극우라면 전체주의 국가주의 국수주의 인종주의 다문화반대 순혈주의 극단적 민족주의의 색채를 보여야 한다. 현재 새누리의 정체성은 이런가? 전체주의적인 정당인가? 국가주의와 국수주의를 지향하는 수구꼴통정당인가? 다문화를 배격하고,한민족만의 공동체를 고수하는가? 개방과 교류를 거부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보이는가?

나치와 파시스트처럼 개인과 정당의 입을 막고, 인권을 탄압하는가? 재산권을 제한하고, 국가총동원체제를 지지하는가?

김전대표는 극우의 개념에 대해 좀 더 이해해야 한다. 정명이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설득력이 없다. 생명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국민들의 사고를 혼탁하게 만든다. 세상을 어지럽힌다. 극우로 매도해서 얻는 것은 그의 지식과 지력의 한계를 의심케 할 뿐이다.

내년 대권을 노리는 김전대표로선 신중한 언사를 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대권주자로서의 내공과 경륜, 비전,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보수지지층은 걱정하고 있다.

김전대표가 내년 대권을 지향한다면 지지세력에 신뢰감을 줄 정책개발부터 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이데올로기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가 행여 유승민식 좌파 경제민주화에 경도됐다면 중대한 문제다.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집안의 토끼부터 튼튼히 확보한 후 외연을 넓혀야 한다.

현재의 새누리당의 정책과 정강에 대해 극우라고 한다면, 그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좀 더 내공을 쌓은 후에 국민들에게 다가와야 한다. 유승민식으로 흐르는 것은 패착의 길이다.

지금 김전대표에게 중요한 것은 총선참패에 따른 자숙과 함께 내년 정권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으면 다시금 기회가 주어진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