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일제히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한진해운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CCC로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하향검토'를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이날 B-에서 CCC로 한진해운 등급을 내렸다.

강교진 한신평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감안해 사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며 "기존 채권의 손상가능성이 커져 등급전망은 '하향검토'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이달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71-2회 무보증사채의 만기연장(3개월)이 가결됐다"며 "향후 사채의 채무재조정 및 출자전환을 감안할 때 기존 채권의 손상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재윤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동맹 유지조건은 충족했으나 용선료 협상의 성공여부와 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서강민 한기평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1분기 별도기준 1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영업손실이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선박 용선료 지급이 연체되는 등 최소한의 운전자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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