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고객예탁금 잔액은 26조1809억원으로 전일보다 1조9626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로써 작년 7월20일의 종전 사상 최대치(24조7030억) 기록을 무려 1조5000억원가량 뛰어넘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형 자산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객예탁금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9일 하루에만 전일보다 1조원 넘게 불어나며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최근 고객예탁금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인하"라며 "은행 예·적금만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 수조원의 자금이 몰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주식거래활동계좌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지난 17일 현재 2247만3849개에 달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서만 100만개 넘게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도 지난 16일 120조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009년 3월16일의 수준(126조6242억원)에 바짝 다가선 규모다.

황세운 실장은 "단기성 대기자금은 언제든 증시에 뛰어들 수 있는 자금으로 분류된다"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우려가 해소되면 증시에 추가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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