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여권 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 대해) 많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그는 "지역(서울 동작구을)에서는 제게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니까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그래도 괜찮은가보다'하면서 좋아하는 분들고 있고, 또 이 지역은 새누리당이 (당선되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면서 좀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며 "(출마 여부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이 공식 요청하면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공식 요청'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대표가 있고 (지방선거기획)위원회도 만들었잖나. 그런 곳에서 말하면 공식적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정 의원은 황우여 대표가 당의 입장에서 경선 참여 권유까지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제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이 조만간 김황식 전 총리와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서는 "그건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언제쯤 결론을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 정월대보름이 오는데,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미국 방문 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이 공식 요청하면 너무 늦기전에 필요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황우여 대표는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당의 입장에서 경선 참여까지는 권유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상으로 하면 다른 경쟁자들에 의해 불공정 시비에 걸린다"며 "본인들이 (스스로) 적절하게 의견을 표시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최근 김 전 총리로부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확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