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백지화…가덕도와 밀양 탈락, 국토교통부 '항공수요' 감안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김해공항 확장, 최선의 선택…향후 숙제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 백지화됐다. 밀양과 부산, 두 지역의 넘치는 열기와 달리 전문가들의 판단은 현실적이었다. 이번 영남권 신공항 추진 심사에 들어갔던 전문가들은 영남 5개 지자체 합의 방식에 따라 평가에 임했다. 이들은 가덕도와 밀양 신공항 신설안을 제외하고 김해공항 확장을 최적의 대안으로 꼽았다. 내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이와 관련한 공항개발기본계획에 착수한다. 향후 김해공항에는 활주로 터미널 등이 대폭 신설된다.

이번 김해공항 확장안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금까지 기술적인 면에서 공항 수요자들을 생각지 않고 공급자 관점에서 단순비교를 통한 소모전만 계속하던 가덕도와 밀양 지지 양 측은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된 모습만을 보였다.

가덕도와 밀양 신공항이 탈락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된 이유는 명확하다. 건설비의 단순 비교나 환경훼손 정도를 떠나 항공운송 수요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동했다. 흑자냐 적자냐의 갈림길에서 전문가들은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안을 흑자를 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택한 것이다.

솔직해지자. 가덕도든 밀양이든 신공항을 새로 놓는다고 해서 갑자기 탑승객들이 늘지 않는다. 상인이 상점 가판대에 물건을 내놓는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 예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에는 8개 국제공항과 7개 국내공항이 있는데, 이 중 흑자를 기록하는 공항은 5개 공항에 불과하다. 영남권 5개 공항중에는 김해공항만 흑자다. 흑자를 낼 수 없는 가덕도와 밀양 신공항은 2009년 경제성 조사에서도 B/C 지수가 0.7에 불과했다.

   
▲ 김해공항 확장을 가로막던 기술적인 제약은 여러 가지였다. 소음영향권의 확대, 공사비용, 군사시설 이전문제, 접근절차 등의 이유가 여전하다./사진=김해공항 홈페이지


앞으로의 숙제는 명약관화하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정해진 이상, 김해공항 확장을 물리적으로 가로막던 여러 조건들을 개선해야 한다. 내년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기본계획에 담겨야 할 골자다.

김해공항 확장을 가로막던 기술적인 제약은 여러 가지였다. 소음영향권의 확대, 공사비용, 군사시설 이전문제, 접근절차 등의 이유가 여전하다. 특히 김해공항은 인근 공군기지로 인해 여객기의 야간 이착륙을 하기 힘들다. 김해공항이 국제공항이라지만 국제선 증편에 입지 상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장거리 노선의 김해공항 취항은 지금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토교통부가 오늘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은 소비자인 탑승객들의 항공 수요를 감안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부산과 창원, 거제, 진해에 거주하는 고소득자들 뿐 아니라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을 여행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넘치는 항공 수요에 김해공항 확장안은 최적의 응답이었다. 이제는 지역 싸움은 그만하고 김해공항 확장의 세부 과제를 해결할 차례다. PK든 TK든 일상으로 돌아가자. 가덕도와 밀양은 잊자.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 백지화됐다. 밀양과 부산, 밀양과 가덕도를 밀던 두 지역의 넘치는 열기와 달리 전문가들의 판단은 현실적이었다./사진=김해공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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