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용역, 김해공항 확장안 결정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지난 10년간 계속된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로 시민들이 너무 지쳐 있습니다. 땅값만 올려 밀양의 개발 가능성을 소멸시킨 것도 큰 문제입니다."

21일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용역이 부산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되자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오후 시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려면 처음부터 그런 결정을 해야 했다"며 "한 번도 아니고 또 한 번 논의하면서 밀양시민을 절망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민을 두 번이나 우롱했다. 시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남읍이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지정되면서 대부분 농지였던 땅값이 2∼3배 올랐다.

하남읍 해동마을 박용대 이장은 "주민 모두가 정부, 정치인들에게 욕을 한다"며 "주민들은 신공항 문제로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루하루 불안해 했다"고 털어놨다.

하남읍 도암마을 이기봉 이장은 "2011년 김해공항은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김해공항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주민들을 놀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이장은 "정부가 신공항을 놓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면서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고, 가장 큰 피해자는 공항 후보지로 거론됐던 밀양 하남읍 주민"이라고 강조했다.[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