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명예 실추' 지적에는 "반성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추가지원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지원금을) 더 투입한다, 투입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기본 원칙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우의 수가 많다"고 언급한 이 회장은 "많이 고민해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채권 1조1700억원을 출자 전환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지분율 49.7%)가 된 뒤 경영정상화를 지원해왔다. 작년 10월에는 수출입은행과 함께 4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와 신규 대출 계획을 밝히면서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 등으로 위기에 빠진 조선업체에 수조원대 혈세가 투입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최근 산업은행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지적에 이동걸 회장은 "지난 세월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연에서 이 회장은 "중견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해 2000억 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대출 우대금리 확대, 우량 중견기업 융자 약정수수료 면제 등 중소기업 수준으로 중견기업의 대출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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