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으로 정치권력·경제권력 구조조정 필요"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그동안 수도 이전과 권력구조 개편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헌을 주장해온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2일 차기 대선후보들이 각자 개헌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선에 출마할 지 여부는 내년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대권 도전을 거듭 시사했다.

전날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에 슛을 때릴 지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대선 출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각 정당과 후보가 어떤 개헌을 할 건지, 권력구조는 어떻게, 수도 이전 문제, 기본권 문제를 어떻게 할 건지를 국민들한테 소상하게 약속하고 당선된 사람이 그대로 실행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개헌 논의를 국회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이 과정이 결국 굉장히 시끌벅적할 것"이라며 "그것을 따로 하지 말고 이번엔 개헌과 관련 구체적으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내용으로 이런 시기에 어떻게 하겠습니다'라고 (공약을) 내놓고 당선된 사람이 그대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가 대통령되면 개헌 추진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동남권 신공항 같은 빌 공(空)자 공약을 할 게 아니다"며 "지금부터 공론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자신의 수도 이전 개헌 구상에 대해 "국회하고 청와대까지 다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라며 "모두를 옮겨 명실상부한 수도이전을 해서 그 과정에서 몰려있는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 이전 작업을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포괄적 개헌론 제시가 대선 출마 계획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대선 출마 여부는 내년에 결정하려고 한다.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단 건 아니다"고 답했다. 내년에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출마할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엔 "그때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선 출마 없이 개헌 구상을 실현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당의 일원으로서 정당의 공약이 되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계속해서 내놓겠다"며 "신공항 문제처럼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게 정치 리더십의 능력과 의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