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도 '신공항 백지화 기만당한 20년 염원' 사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영남지역 언론들이 영남신공항 선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을 선정했음에도 불구, 부산 및 대구·경북지역 언론들은 배신, 규탄 등의 자극적인 용어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구의 유력지 매일신문은 22일 1면을 백지로 발간했다. 매일신문은 기사와 광고가 전혀 없는 백지를 발간하면서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라는 제목만 달았다. 백지에 대한 사진설명도 자극적이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2011년 3월에 이어 5년여만에 또다시 신공항 건설이 좌절됐다"고 했다.

매일신문은 이어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가슴을 헤아려 1면에 기사 광고를 싣지 않은채 백지로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 대구지역 유력지인 매일신문이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 신공항이 선정되자 1면을 백지 발행했다. 매일신문은 22일자 1면 백지 지면에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라는 자극적인 제목만을 달아 지역갈등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매일신문 캡쳐.

이 신문은 이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과 총선등에서도 대구경북에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부산언론들도 마찬가지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부산의 최대 유력지 부산일보는 이날 '신공항 또 백지화…기만당한 20년 염원'이란 제목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썼다. 부산일보는 엉터리용역을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일보 사설도 '동남권 신공항 또 백지화, 국가 백년대계 저버렸다'라는 제목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영남정치인들도 지역언론들의 불만에 편승해 박대통령의 먹튀 등 선동적 언사를 남발하고 있다.

지역정치인과 언론들이 지역이기주의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언론학자들은 사회적 통합과 소통의 중심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들이 민심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 전문가의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진 김해신공항 선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덕도나 밀양에 신공항을 지을 경우 6조 원에서 10조 원대의 천문학적인 국민혈세가 들어간다. 김해신공항은 4조 원대면 연간 3800만 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적인 공항으로 발전한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감안해서 국민세금을 한푼이라도 아끼는 것을 강조해야 할 언론들이 오로지 내 지역만 챙겨달다는 것도 안타깝다. 시시비비하고, 불평부당해야 할 언론사들이 정치인과 함께 영남민심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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