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 쏟아지는 여론의 질타가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금수저' 딸을 인턴으로 고용하면서 수많은 이 땅의 흙수저들이 분노했다. 그리고 꼬리를 무는 갑질 의혹이 벗겨도 벗겨도 속을 알 수 없는 양파껍질 같다.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 쏟아지는 여론의 질타가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금수저' 딸을 인턴으로 고용하면서 수많은 이 땅의 흙수저들이 분노했다. 그리고 꼬리를 무는 갑질 의혹이 벗겨도 벗겨도 속을 알 수 없는 양파껍질 같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비서실에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딸은 인턴으로, 고위 판검사들과 회식자리에 변호사 남편 합석시키기, 딸 로스쿨 입학과정 경력 활용 의혹, 보좌관에게 후원금 받기 등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 4·13총선에서도 서영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중랑구민들에게 표를 호소하며 "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수도 없이 외쳤다. 서 의원은 두 달 남짓 만에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갑질' 행태로 연일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21일에는 서영교 의원이 자신의 4급 보좌관인 정 모씨로부터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100만원씩 총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국회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한도 금액은 연간 500만원으로 정 보좌관은 최대치를 후원한 셈이다.

22일에는 채널A가 지난 2012년 10월 부산고법 국정감사를 마친 뒤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부장판사 이상급 간부들과 가진 회식자리에 서영교 의원의 남편인 장모 변호사가 합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법사위 소속이었던 서영교 의원은 남편을 식사자리에 불러 간부들에게 남편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해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도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과의 술자리에 남편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의 신분이 아니었으면 생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3일에는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사시존치모임)이 서영교 의원과 관련 "딸의 로스쿨 입학과정에서 그 인턴경력을 활용했는지에 대해 해명하라"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한 점을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사시존치모임은 오전10시 국회정문에서 집회를 갖고 서 의원 딸의 중앙대로스쿨 입학과 관련 "지원 당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어머니 서영교 의원에 대한 내용이 기재됐는지", "서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기재했는지 여부를 학교측에 정보공개청구했으나 전부 비공개 결정을 통보받았다"며 직접 의혹을 밝혀 줄 것과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도 촉구했다.

문제는 서영교 의원의 변명이 더욱 여론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 의원은 자신의 딸이 PPT의 귀신이어서 채용했다느니, 지난 일인데 나에게 마녀 사냥으로…, 대검찰청 술자리에 남편이 참석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등의 발뺌과 억울함을 보이는 듯한 태도가 더욱 공분을 일으켰다.

한편 서영교 의원의 딸 인턴 채용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완주 부대는 서 의원에게 무시·무대응으로 당당하게 대처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의혹이 꼬리를 물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지만 무대응에 무시, 그리고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그의 말이 어쩌면 우리 정치판의 현주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마음껏 무시하시라, 그리고 당당하시라, 또 무대응으로 일관하시라. 그리고 하나만 기억하시기를 바란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책임지시라. 설마 이것까지 무시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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