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급히 먹은 밥은 체하기 마련인가? 깜짝 등장으로 금배지를 단 김수민의원과 국민의당이 딱 그 모양이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이 당은 물론 안철수 대표의 위기론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새 정치'는 고사하고 김수민 의원과 국민의당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혹시나, 설마가 역시나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23일 김수민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검찰조사에서 "당의 지시로 허위 계약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그동안 의혹의 중심에 서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던 김수민 의원의 폭로는 국민의당과의 일전을 각오한 모양새다.

사태가 이 지경으로 확전된 것은 국민의당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크다. 김수민 의혹 제기 초기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자신들은 투명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당 차원의 셀프조사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점차 불거지자 안철수 대표는 말바꾸기와 함께 사죄까지 했다.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 받았던 안철수 대표의 사과도 이젠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닌 셈으로 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정치 입문부터 우물쭈물하면 결단의 시간을 놓치거나 막판에 물러서는 듯한 행보로 '철수 정치'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 23일 김수민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검찰조사에서 "당의 지시로 허위 계약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그동안 의혹의 중심에 서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던 김수민 의원의 폭로는 국민의당과의 일전을 각오한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의혹은 결국 '새 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 치명상이 우려된다. 김수민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대로라면 안철수 의원의 최측인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총장의 개입은 기정사실인 된다. 국민의당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로 비춰지는 이유다.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의혹 고발 초기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완간히 부인했다. 하지만 셀프조사 과정 중간중간 나온 발표는 의혹을 더욱 짙게 했다. 부인에서 관행으로, 관행에서 엄벌로, 엄벌에서 사죄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당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김수민 사태는 '리베이트, 관행, 갑질, 밀실공천' 등 구태정치의 민낯을 '새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고스란히 재연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수민 리베이트에서 국민의당 리베이트로 그리고 국민의당 게이트로 번질 양상이다. 정치 초년병인 김수민 의원이 "당의 지시로 허위 계약이 이뤄졌다"라고 밝힌 이상 국민의당은 모든 것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리베이트 의혹과 함께 '금수저'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례 깜짝 7번의 배경도 밝혀야 한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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