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우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영국이 결국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이번 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시장에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2년 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영국은 EU 회원국 자격으로 체결했던 모든 무역과 투자 협정에 대한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영국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EU 탈퇴 시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다시 맺어야 하는데 유예기간 2년 안에 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브렉시트로 인해 전자업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제의 위축이 문제다./연합뉴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영국으로의 수출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출과 투자에도 다소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해 전자업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등은 FTA와 관계 없이 영국으로 무관세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하락에는 다소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글로벌 경제의 위축이다. 파운드화 약세와 EU시장 불안으로 영국과 EU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글로벌 투자 및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T·전자업계는 직접적인 영향 보다는 경기침체나 소비심리 위축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EU 내 교역량 감소와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소비 및 투자 감소 그리고 전세계적 경기침체, 판매 부진 등의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아시아 등과는 달리 영국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브렉시트가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자업계의 유럽 법인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 구주총괄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내 세트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SEUK(영국)와 SEF(프랑스), SEG(독일), SEI(이탈리아) 등의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은 지난해 말 영국 런던에 있는 유럽지역 대표를 독일법인이 있는 뒤셀도르프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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