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24일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47조원이 넘는 돈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에서 194개에 파란불이 켜질 정도로 충격파가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221조5580억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37조5290억원이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의 시총 감소분(9조9120억원)까지 합하면 47조4410억원이 불과 하루 만에 증발한 셈이다.

이날 시총 감소액은 2011년 11월10일(-57조215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공포로 패닉 장세가 펼쳐진 탓에 다양한 기록이 속출했다.

개표 추이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탄 코스피의 일중 변동폭(고가·저가 차이)은 108.80포인트로 2011년 8월 9일(143.95포인트)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일중 변동폭(56.94포인트)은 2001년 3월5일(57.30포인트)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의 낙폭(-61.47포인트, -3.09%)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3.40%) 이후 최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10%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88%), 현대차(-1.06%), 현대모비스(-2.27%), NAVER(-1.07%), 아모레퍼시픽(-0.96%) 등 주요 우랑주들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하락하지 않은 종목은 SK하이닉스(0.16%), 오리온(0.11%), 유한양행(0.17%), 한전KPS(0.32%), 만도(0.00%), 한일시멘트(0.24%) 등 6개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는 상승 종목이 40개에 그치고 하락마감한 종목은 824개나 됐다.

SK, 롯데쇼핑, 신세계, 삼성에스디에스 등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만 100개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4.21%)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중 97개 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카카오(-2.15%), 동서(-0.60%), CJ E&M(-4.75%), 바이로메드(-5.44%) 등이 업종에 관계없이 줄줄이 브렉시트 유탄을 맞았다.

반면 시총 100위 종목 가운데 전날 신규 상장한 녹십자랩셀(29.94%)은 브렉시트 공포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진쎄미켐(0.77%)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나머지 1개 종목은 이날까지 거래가 정지된 코데즈컴바인이다.

코스닥의 경우 상승 종목은 67개, 하락 종목은 1070개였다. 덱스터, 에스티팜 등 138개 종목이 장중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6조622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이자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거래량은 무려 15억7300만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거래량은 7억2700만주로 연중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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