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도 연쇄 원금손실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잔액은 43조원에 달한다.

애초 ELS 기초자산으로 인기를 끌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작년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급락해 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생기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로스톡스50지수는 홍콩항셍지수(HSI)와 함께 H지수를 대체하는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였다.

유로스톡스50을 기초로 한 ELS 월별 발행액은 올 1월 1조7467억원에서 지난달 2조1천348억으로 급증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12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50개 우량 기업을 선정해 만든 이 지수는 17개 업종으로 구성되는데, 브렉시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으로 거론되는 은행주 비중이 1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를 반영해 유로스톡스50지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지난 24일 8.62%나 떨어진 2,776.09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브렉시트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작년 5월 3800선을 찍고 나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LS의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녹인(Knock-in) 구간은 통상 기초자산 기준가 대비 40~60% 선이어서 지수가 2200 이하로 내려가면 해당 ELS 상품에서 연쇄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브렉시트는 거의 예상치 못했던 것이어서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큰 것 같다"며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동향을 살피면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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