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출렁이자 국내 관광업계도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파운드·유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면 보다 많은 한국인이 유럽 여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파운드화나 유로화로 표시된 호텔 요금, 교통비, 식비 등이 상대적으로 싸져 여행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이번 여름 휴가 여행지를 유럽으로 잡은 개별 여행객의 경우, 지금이 항공권·호텔·유레일 패스 등을 예약하기에 적기"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등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유럽인들의 발길이 줄어 들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유럽인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아울러 브렉시트에 따른 엔화 가치 강세는 일본 여행 상품 수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최종 결정된 24일 하루만에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질 만큼 폭등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4월 구마모토(熊本) 지진 이후 줄어든 일본 여행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엔화가 너무 많이 올라 다시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여행 상품 가격 자체가 오를 수 밖에 없는데, 일본을 대체할 마땅한 여행지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호텔업계에서도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출장비와 접대비 등일 것"이라며 "이 경우 호텔업계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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