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0.5도까지 떨어졌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6.3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입춘 평균 기온(서울 영하 3.4도)과 평년 입춘 기온(서울 영하 5.5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쪽으로부터 오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 것"이라며 "추운 날과 포근한 날이 반복되는 올 겨울 날씨의 연장선 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를 내렸다. 오후 2시 현재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산간 지역, 충청남북도,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등 전국 대부분 내륙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낮인 오후 2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영하 4.8도, 인천 영하 5.4도, 철원 영하 5.2도, 대전 영하 2도, 청주 영하 2.8도, 대구 영하 0.2도 등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체감 온도는 영하 12~영하 11도를 맴돌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날씨가 맑은 가운데 울릉도와 독도에는 대설 경보가, 제주도 산간 지역에는 대설 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10~30㎝, 제주도 산간 1~5㎝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10~30㎜, 제주도 산간 5㎜ 미만이다.
 
기상청은 강원 평지 지역과 경북 칠곡, 경주, 경남 창원, 김해, 대구 울산 등 지역에 건조주의보고 내렸다.
 
또 동해 전 해상과 서해 남부 먼 바다, 남해 동·서부 먼 바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한편 이번 추위는 내일까지 계속되다가 6일부터 점차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관리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라"며 "바람과 함께 바다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