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4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 및 금융지주회장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다동 금융노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보유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응은 전무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카드사들에 내려질 3개월 영업정지의 중징계 역시 사태 책임을 회피하려는 '금융당국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의구심이 짙다"고 강조했다.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가 끝나기도 전에 결과를 예단하고 미리 처벌하는 초법적 심판이 벌어졌다는 주장이다.
 
금융지주회장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노조는 "성과지상주의라는 채찍으로 과도한 영업을 강요해 정보유출 사태를 빚어낸 이들은 뒤로 빠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할 당사자들은 사퇴했다""산하 금융기관 임원들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 한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영업을 중단시킨 금융당국의 조치에 6만 명에 달하는 텔레마케팅 노동자들이 직접적인 생계의 위기에 놓인 점도 지적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당국은 텔레마케팅 종사자들에 대한 생계와 고용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TM 금지 조치를 내린 뒤 이에 따른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금지를 일부 해제한다는 발표를 했다""땜질식 처방"이라고 비난했다.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창구직원과 콜센터 직원이 고객들의 원성을 받아내며 계속되는 연장근무와 휴일근무를 하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이번 사태는 노조가 오랫동안 아웃소싱 문제에 대해 경고했는데도 수익성에 매몰돼 공공성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금융당국에 책임자들의 사퇴 촉구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11일 저녁 7시에는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당국자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