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최근 입주 매매가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상승

   

[미디어펜=조항일 기자]“분양이 없어 잠잠했던 춘천이 최근에는 수도권 못지 않은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춘천 후평동에서 20여년 간 공인중개사를 운영해 온 조모(62)씨는 강원도 춘천 분양시장이 오랫만에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반가운 표정이 역력하다.

   
강원도 춘천시 주택매매시장은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전후 급등했다가 2010년 말 개통 이후 약보합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2년에 강세를 보인 데 따른다. 

춘천 부동산 시장은 약 30여년 전 후평동에 첫 선을 보인 주공아파트를 시작으로 이후 춘천 구도심을 둘러싸고 석사동·효자동, 퇴계·온의동, 최근에는 소양·근화동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다.

2009년에 이어 2010년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춘선 고속철도인 ITX춘천이 개통, 운행되는 등 교통편리성이 개선됐지만 부동산 시장은 잠잠했다.

개통시점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섰지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묻지마 투자’가 성황하면서 미분양 단지가 늘어난 이유다.

그러나 최근 춘천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된 지 5~6년만에 춘천이 더 이상 먼 동네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아파트 매매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다는 시장의 판단에 따른다.

조씨는 “많지는 않지만 실제로 서울 지역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퇴근 시간에 남춘천역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광경을 쉽게 본다”고 말했다.

   
▲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춘천 주택매매시장이 최근 2년간 강세로 전환하는 가운데 춘천시 후평동에 프리미엄급 브랜드 대단지인 '후평 우미린'이 분양예정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경춘선 남춘천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까지는 1시간 21분, 1호선·경춘선 용산역까지는 1시간 52분이 소요된다.

조씨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수고스러움을 감안할 정도로 서울·수도권 등 집값이 너무 비싸다”며 “춘천이 최근 2년간 집값 상승세가 상당하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춘천시, 최근 2년간 강원도 내 상승률 1위

춘천이 속한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기준 강원도의 주택매매거래량은 4008가구로 전년 동기(3065가구)대비 30.8%를 기록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 강원도는 올들어 5월까지 아파트 매매값이 1.49% 올랐다. 제주도(3.81%)에 이어 전국 2위다. 

지난해까지 비수도권 청약시장을 이끌었던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과 세종시 등이 과잉공급과 분양시장 위축 등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일부 감소세로 전환된 것과 달리 강원도와 춘천시는 강세를 지속 중이다.

강원도 내에서도 개발호재가 많은 춘천과 원주가 지역의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춘천과 원주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1.49%와 0.89%를 기록 중이다.

강원도에서 주목할 도시는 원주보다 춘천이다. 춘천은 지난해 아파트매매값 상승폭이 2.97%로 원주의 4.10%에 미치지 못했다.

원주시는 지난해 부터 신규 민간분양이 1만 가구가 넘어서면서 올들어 매매값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원주시 아파트 공급량이 10분에 1에 미치지 못한 춘천시의 아파트매매값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돈되는'브랜드 단지 매매가 5000만원 상승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매매가 상승률이 올들어 1위인 춘천의 매매값도 강세로 전환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춘천의 5월말 현재 3.3㎡당 가격은 554만원이다. 강원도의 전체 평당 가격은 448만원, 원주는 511만원으로 춘천이 월등히 높다.

1년 전(502만원)에 비해 10.36% 상승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뜸했던 아파트 매매값은 최근 1년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 입주 초기 브랜드 단지의 경우 시세가 15% 안팎 올랐다.

이는 실제 신규아파트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입주 2년차인 ‘e편한세상 춘천’ 전용 84m²의 6월 중 실거래가는 2억8000만원 대다. 1년 전(2억6400만원)에 비해 2000만원 올랐다. 분양 당시(2억1500만 원)보다 5000만 원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 춘천시의 아파트값은 1년 전(452만원)에 비해 21% 상승했고, 2년 전(425만원)에 비해선 무려 28% 가량 올랐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온의동 ‘온의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도 비슷한 상승률을 보여, 전용 84m²의 경우 입주시점에서는 분양가(2억6500만원) 대비 1000만원 올랐고, 현재 시세가 2억8000만원에서 3억원에 달한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후평 주공 1단지를 재건축, 지난 2008년 입주한 포스코건설의 '후평 더샵'도 최근 전용 84m²이 2억3800만원으로 2년 전(2억1000만원)에 비해 15% 급등했다.

춘천 주택시장의 가파른 가격상승은 2010년 이후 침체 집값에 대한 반등세이면서 향후 재건축 예정단지가 줄을 서 있는 데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대형 개발 호재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대형 개발 호재 줄이어

춘천시는 지난 2월 삼성SDS와 부지매입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최첨단 금융 ‘제2데이터센터(가칭 춘천IT센터)’를 춘천에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에서 운영 중인 더존IT그룹과 네이버 데이터센터에 이어 삼성SDS 데이터센터까지 들어서면서 춘천이 ‘IT도시’로 급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춘천시 중도 일대 129만1434㎡ 면적에 들어서는 레고랜드도 관광지 춘천으로써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영국 멀린사가 1억 달러(약 1152억 원)를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춘천 중도에 들어서는 레고랜드는 전 세계 5개국 6개 도시에 있는 레고랜드 중 가장 큰 규모다. 테마파크는 내년 3월, 관광시설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레고랜드가 완공되면 ▲연 관광객 200만명 이상 유치 ▲일자리 9800개 창출 ▲연 지방세 44억 원 확보 ▲생산 유발효과 5조 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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