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각계 각층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들에 대해 "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4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제 우리나라도 여성들이 국가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각계각층에서 여성들이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독일의)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의 여성 리더들이 국민들의 지지와 신임을 바탕으로 경제회복과 국가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여성들의 섬세함과 강인함, 사려깊음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여성들의 역할이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으로서의 역할과 가정에 활력을 주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있어서 그 잠재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라며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이 나올 때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이렇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제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면서 "잠재돼있는 여성의 섬세함과 강인함, 인내와 저력을 최대한 발휘해 나가면 우리 대한민국 변화에 부응할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이 그 역량을 발휘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선행돼야 한다""여성인력을 확충하고 여성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고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의 경력단절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각종 인프라와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지난 연말에는 경제계, 법조계, 예술계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1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 시대 젊은 여성분들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특별한 여성정책이 필요하냐고 말한다"면서 "산기슭엔 봄이 왔을지 모르지만 산정상은 만년설이다. 그리고 그 만년설은 봄이 와서 저절로 녹는 것이 아니라 그 만년설 위에 앉은 우리 여성들의 체온으로만 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선수 및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정례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성계 원로를 포함해 500여명의 여성계 지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