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투명경영을 위해 노동조합의 감사위원회 참여를 허용했다.

27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의 조광래 조합원이 이날부로 노조 추천 인사로 감사위원회 산하 감사실에 파견됐다.

조 조합원은 감사위원은 아니지만, 감사실 소속으로 일상 감사를 수행하고 회사 내부 윤리에 대한 조합 의견을 제시하는 등 경영 상황을 감시할 예정이다.

노조 인사의 감사실 파견은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노사합동 전사(全社) 대토론회'의 후속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시 정성립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 임직원 1만3천여명과 협력업체 임직원 등 5만여명이 일제히 작업을 멈추고 회사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로 투명·책임경영을 위한 프로세스 정립 등 경영정상화 7대 과제를 발표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후 감사 업무에 노조가 같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며 "감시기능을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감사위원은 독립성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산하에 감사실을 두고 있다. 그동안 감사실에는 비(非)노조 직원들만 근무했고, 노조 인사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감사위원회는 정원종 전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영배 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기획조정실장, 김유식 전 팬오션[028670] 부회장 겸 관리인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상근 감사위원장이 지난 13일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퇴임한 이후 김유식 전 부회장이 최근 신임 감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대우조선은 또 최근 불거진 직원의 180억원 횡령 사건 등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사내 각 계층이 참여하는 가칭 '쇄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시한 위원장이 지난 21일 정성립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내부 비리 등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견제기능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고 이를 정 사장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구성이나 활동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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