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브렉시트 후폭풍과 관련해 가장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조지 소로스(85)가 정작 브렉시트 전에 파운드화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의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소로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이 유럽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파운드화 약세(매도포지션)에 투기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투표에 앞서 파운드화 매수포지션(강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로스는 다만, 세계 시장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투자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1992년 영국과 독일이 유럽 내 주도권 싸움을 하면서 통화전쟁을 벌이자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상하고 파운드화 약세에 100억 달러 이상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당시 그는 결국 영국이 유럽국가 간 준고정환율제였던 환율조정메커니즘(ERM)에서 탈퇴하면서 '검은 수요일'을 기점으로 파운드화가 15∼20% 폭락하자 10억 달러의 차익을 남기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파산시킨 남자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당일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2% 떨어져 1992년 검은 수요일 당시 4.1%의 3배 가까이 폭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8.05% 떨어져 하루 기준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 21일 가디언 기고문에서 브렉시트시 파운드화가 15∼20% 이상 폭락해 '검은 금요일'을 맞을 것이라며 25년 전 자신이 공격했을 때보다 더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인 25일에는 기고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등 유럽 실물 경제에의 악영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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