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하락·유예기간 등 "즉각적인 영향 없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영국의 브렉시트가 결정하면서 국내 완성차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큰 변화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영국 브랜드의 차들이 무관세로 수입되던 것과 달리 관세가 붙으며 가격인상이 예상되곤 있지만 파운드화의 약세와 유예기간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가격변동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 미니 쿠퍼 SD/미니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자난 24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영국 현지 공영방송 등이 브렉시트의 현실화를 선언했고 국내외 산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우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말한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계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차의 경우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브렉시트로 가격이 인상되는 브랜드들은 국내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아니라 전반적인 완성차 브랜드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영국에 16만685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유럽 판매량은 85만4920대로 영국 비중은 20% 정도였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영국에 6000여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유럽 수출량의 30%에 달한다. 

반면 이번 브렉시트 현실화로 가격변동이 예상되는 것은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는 영국브랜드들의 차량이다.

현재 영국에서 수입되는 완성차브랜드는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미니,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 총 7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타타자동차가 인수했지만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 수입되고 있고 독일 BMW그룹에 인수된 미니도 생산기반은 여전히 영국에 있다.

이들 브랜드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원화 대비 파운드화는 1700원대였지만 브렉시트 결정 이후인 28일 1557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영국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자동차의 가격은 일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국과 별도의 무역협정을 맺지 않으면 유예기간이 끝나는 2년 뒤 10~2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1~5월까지 547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852대 더 많이 팔렸다. 이 기간 미니는 3454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586대 더 많이 팔린 수치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영국산 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재규어 XE/재구어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지난해 XE 투입에 이어 올해 신형 XJ. XF 출시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판매목표를 작년 대비 약 2배 이상 높게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이번 브렉시트 확정이 국내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증권가에서는 영국이 차지하는 규모나 역내 관세혜택 등을 고려할 때 브렉시트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브렉시트가 즉각적으로 특별한 영향력이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의 문제로 일부 가격변동이 예상된다”며 “그렇다 해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까지 2년이 남아 있어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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