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상품성↑…관세인하 혜택 톡톡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 대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국수입차브랜드의 성장은 규모나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큰 의미가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분석해 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 포드 머스탱/포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총 4만9096대로 한-미 FTA 발효 직전인 2011년에 수입한 1만3669대보다 약 3.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6288만달러에서 12억4195억달러로 3.4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 규모가 10만5000대에서 24만4000대로 2.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업계에선 이런 미국차 브랜드의 성장의 주된 원인을 한-미 FTA로 인한 관세 인하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12년 3월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관세는 8%에서 4%로 줄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들이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 

실제로 포드 차량의 국내 판매는 2011년 4184대에서 지난해 1만358대로 147.6% 증가했고 크라이슬러와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판매 실적도 같은 기간에 각각 88.7%, 17.8% 늘었다.

여기에 한국지엠도 가세하고 나섰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서 생산한 카마로와 임팔라 등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된 임팔라는 올해 5월까지 6999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미국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향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간 투박한 내·외장에서 많은 옵션들을 추가됐고 간접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이 추가 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한 몫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 일본과 독일 메이커들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사 브랜드 차량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들 이들 브랜드 차량의 국내 유입량이 2011년 5000대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2만여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를 통해 미국산 브랜드의 차량들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국내에 등장했고 다양한 신기술등릐 추가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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