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노조 노동조합 설립 16년만에 거리 시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1000여명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설립된 지 16년 만에 거리로 나와 사측의 윤리경영을 촉구했다. 

   
▲ 대한항공 조종사 1000여명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16년 만에 거리로 나와 사측의 윤리경영을 촉구했다./미디어펜


노종사노조 조합원 100여명은 28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은 임금협상에서 1.9%라는 수치만을 제시하고 단 0.01%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회사사정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등 그룹 사정이 좋지 않은 데도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난해 조양호 회장 일가에 11억원을 배당했다”며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공개 청원했다.

조종사노조에 맞서 일반직원 1만여 명으로 이뤄진 일반노조는 같은 시위현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조종사노조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동료들의 고용까지 위협한다”고 반발했다.

대한항공에는 일반직 직원 1만여명이 속한 일반노조와 조종사 1000여명이 속한 조종사노조, 조종사 760여명이 소속된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의 노조가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 전 임직원을 볼모로 삼는다며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에도 조종사노조가 서울 시내에서 악의적으로 회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며 “전 임직원을 볼모로 삼는 조종사노조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