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은 지난 22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6번째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핵무기 전력화에 대한 위험이 커졌다. 

북한이 ‘화성-10호’로 발표한 무수단미사일은 지상대 지상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게 날아 목표를 타격하는 무기이다. 사거리 3000㎞로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이 개발에 주력해온 무기라고 한다. 북한이 ‘화성-13호’로 부르는 KN-08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이제 한미일 모두 북한의 타격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자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화성-10호 미사일을 ‘900-5 미사일’로 불러왔다고 한다. 무수단미사일은 옛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모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핵 개발이나 미사일 개발 모두 옛 소련 과학자들이 관여한 것도 사실이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하면서 소련의 핵·미사일 과학자 중 일부는 북한으로 망명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무기 대부분이 소련제 구형 미사일을 개조한 것이거나 소련 미사일을 재조립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정통한 대북소식통의 전언이 있다. 
 
   
▲ 북한은 지난 22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6번째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핵무기 전력화에 대한 위험이 커졌다./사진=연합뉴스

소련 과학자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로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북한이 지금은 평양시내 지하에 거대한 미사일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평양시내에 거대한 미사일 생산 기지가 세워져 있다며 “북한 전역을 통틀어 미사일 공장은 십여개에 달하고 한개 기지에 종업원이 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평양 약전기계공장은 일명 ‘평양 돼지공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만경대 약전기계공장은 ‘평양 비둘기공장’으로 불린다”면서 “만경대 약전기계공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마지막 단계의 미사일 조립까지 이뤄진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미사일 연구와 시험 발사는 제2자연과학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평양시 룡성구역에 자리잡고 있는 제2자연과학원에는 기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도국, 사무국, 생산국, 재정국 등 지휘부서가 있고 국방과학 비밀보장을 위한 보위부와 보안부도 있다. 

과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미사일을 연구하는 정식 연구사만 1000명 정도가 있다. 북한에서 연구사로 불리는 기술자들 대부분은 평양국방대학, 룡성약전공업대학,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등 졸업생들이다. 

또 제2자연과학원 산하 166공학연구소에 소련에서 망명한 미사일 전문가들이 있다. 1985년 11월부터 약 3년간 김일성의 아들 김영일도 이 연구소에서 기술자로 일했다고 한다. 미사일 기술자들은 이집트, 리비아, 이란 등 해외에 파견돼 미사일 기술을 전수하고 외화를 벌어들인다.

제2자연과학원 자체가 국방위원회 직속 기관이자 중앙당 조직지도부 15과가 지도하고 있다. 비밀보장을 위해 과학원 연구사들과 종업원들의 자녀교육을 위한 탁아소, 유치원,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체 농장과 목장, 후방보장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이렇게 옛 소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사일 전력을 향상시키면서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자강도 강계리에 있는 101 핵물리화학연구소에서 주도하는 북한의 핵개발도 다르지 않다. 

특히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은 자강도 주민들이 굶어죽을 때에도 이 연구소 종사자들에게는 가족에까지 식량을 공급해 장사에 나서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북한은 주변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개발과 함께 “평양시에 포탄 한발도 떨어지지 못하게 하라”는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무력 증강에만 몰두하고 있다. 북한이 스스로 '6자회담은 죽었다'며 비핵화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와 대화의 문을 듣고 있는 것은 오로지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 완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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