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이슈, 완성차 시장분산 성장 한몫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톡톡히 누린 차량은 디젤차였던 것과 달리 올 해에는 대형세단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번 대형세단의 성장은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8.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같은 기간 61%의 놀라운 판매성장을 보여줬다. 

   
▲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세단 EQ900/미디어펜


업계에선 이런 대형차의 선전에는 제네시스의 EQ900의 출고시기가 개소세 인하 혜택 재시작 시기와 맞물린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완성차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58만8541대보다 8.3% 증가한 63만7369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개소세가 인하된 4개월 동안 국내 승용차 판매(59만4457대)가 전년 동기(49만8974대) 대비 19.1%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판매증가율은 현저히 둔화된 것이다.

이는 디젤 게이트 여파로 SUV 성장세가 주춤해진 데다 디젤차 비중이 높은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개소세 인하 기간에 SUV는 전년 동기의 14만9041대보다 40% 급증한 20만8644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올들어 5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개소세 인하 혜택 기간에 평균 26.1%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수입차 판매는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5월 9만5557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9만3314대로 2.3% 줄어든 것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개소세 인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차급이 국산 대형 승용차라는 것이다.

국산 대형 승용차는 올해 1∼5월 3만8526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팔린 2만3895대에 비해 무려 61.2%나 성장한 수치다.

이는 개소세 인하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출고가 이뤄진 제네시스 EQ900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Q900은 올해 1∼5월 국내에서 1만4089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의 EQ900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럭셔리 세단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출범시킨 브랜드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사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이다.

EQ900은 지양하는 목표에 걸맞게 간접 자율주행 시스템과 더불어 국산차 최초로 후석 연장형 센터 콘솔을 적용해 후석 고급감 및 편의성을 제공한 퍼스트클래스 VIP시트를 내장했고 항공기(A380) 퍼스트 클래스 및 Stressless® 시트 벤치 마킹을 통해 최고의 안락감을 제공하는 차량이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럭셔리 중형세단 SM6/르노삼성자동차


이 밖에도 완성차 판매량중 눈길을 끄는 세그먼트는 중형차급이었다. 중형차는 올해 1∼5월에 전년 대비 11.9% 증가한 8만5531대가 판매됐다. 업계에선 이번 중형차급의 성장을 그간 중형차의 대명사로 통하던 소나타를 대신할 새로운 차량들의 등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차는 9.4% 늘어난 8만282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달로 개소세 일괄 인하 조치를 종료하는 대신 하반기에는 10년 이상 된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를 사면 최대 143만원까지 개소세 등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엔 개소세 인하이 완성차 시장의 성장과 소비촉진에 이바지 했다면 하반기엔 10년이상의 노후 디젤차량 보유 고객들에게 폐차에 대한 세제지원 효과로 자동차 소비 진작 효과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개소세 인하 혜택이 디젤차의 약세로 시장의 성장규모는 하향됐지만 타 차급과 연료를 선택하게 하는 새로운 효과를 미치며 전체적으로 시장 활성화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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