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올여름, 산이라는 공간 속에서 극한의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참신한 스릴러 영화 사냥이 온다.
 
영화 사냥의 주배경은 산이다. 산은 갇힌 듯 열려있고 열린 듯 갇힌 공간이다. 이우철 감독은 산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를 가능하게 했다. ‘사냥에서 산은 일반적으로 산이 가진 이미지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산의 음산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인물들 간의 갈등에 불을 붙이는 촉매제로 산이 존재하는 것이다.
 
극중 안성기(문기성 역)는 과거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사고 이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사냥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와 대립하는 인물인 조진웅(박동근, 박명근 역)은 산에서 발견한 금맥을 차지하기 위해 한 무리로 뭉쳐 안성기와 첨예한 갈등을 펼친다.
 
이 갈등의 배경에는 산이 존재한다. 아무도 찾지 않던 곳에 거대한 금맥이 존재함으로 인해 산의 등장은 곧 욕망의 발현으로 이어진다. 주요 인물들 간의 갈등이 금맥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을 건드리는 것이기에 보는 관객들의 충분한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한편으로 사냥속 산은 인물들의 숙명을 대변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영화 속 안성기는 산에 올라야만 하는 이, 조진웅은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던 이로 두 사람이 가진 운명의 대조는 곧 치열한 사투로 이어진다. 심지어 영화 속 배경인 산은 실제 산 속에서 촬영된 만큼 사냥에는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쉰다.
 
더불어 안성기와 조진웅, 한예리와 권율에 손현주까지 뭉친 사냥의 연기파 출연진들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명연기를 선보인다. 리얼한 상황과 표현력이 더해져 사냥의 서스펜스가 더욱 탄탄해지는 것.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이는 곧 뼛속까지 자극하는 시원한 스릴러가 강세를 보이기 좋은 시즌이다. 이렇듯 시기적절하게 등장한 사냥이 무더위와 함께 관객들의 취향까지 사냥할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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