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사실과 다르다." 삼성그룹은 30일 증권시장 등에 악성 루머로 퍼진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 30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모습. 이날 증권시장 등에 유포된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현재 2년 넘게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 연합뉴스

이날 오전 증시 등에서는 이 회장이 사망했으며, 삼성그룹이 이날 오후 3시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설이 돌았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VIP 병실)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중이다.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심폐기능 등은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며 휠체어 운동 등을 통해 재활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삼성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2014년 11월이다. 

당시 삼성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이며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과 의료진은 이 회장의 병세와 치료방법에 대한 언급이 사생활 영역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최근에도 부인 홍라희 여사,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 가족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이 수시로 병실에 들러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병문안을 한 인사들한테서도 변화를 감지할 만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점점 강해진다'거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악·영상에 대해 뚜렷한 반응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의료진을 통해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때문에 이 회장의 현재 상태는 심폐기능 등 신체적 기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의식 회복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에는 한 매체가 이 회장이 입원한 병실을 망원렌즈로 촬영해 인공호흡기나 의료장비 없이 자가호흡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2014년 하반기에는 이태원동 자택에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가 진행돼 자택치료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현재로서는 병상을 옮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이 회장의 입원 만 1년이 되던 지난해 5월에는 삼성 업무포털 마이싱글과 사내매체 미디어삼성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쾌유 기원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