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규제 강화 후폭풍에 '개발신탁업계 부실 경영 우려"
   
▲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과 대한토지신탁이 충남 천안 안서와 충북 제천 장락에서 각각 분양 중인 2개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소수점 2자리에 머물러 사실상 '0(제로)'상태다/한토신, 대토신
[미디어펜=조항일 기자]개발 신탁형 지방 아파트단지의 미분양사태가 이어지면서 개발신탁업계의 부실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과 대한토지신탁이 충남 천안과 충북 제천에서 분양 중인 2개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소수점 2자리에 머물러 사실상 '0(제로)'상태다.

한토신이 천안 동남구 안서동 277번지에 분양한 '천안 안서 코아루 에뜨젠'은 276세대 모집 결과, 단 14명만이 신청했다.

한국토지신탁, 천안 안서 코아루 에뜨젠

주택형

공급세대

청약자

경쟁률

51

51

5

0.10

52

52

1

0.02

54

11

1

0.09

58

91

2

0.02

59

71

5

0.07

276

14

0.05



대토신이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서 선보인 '제천 장락 엘크루 힐즈'도 307세대를 분양했으나 1순위 청약자는 9명에 그쳤다. 이 단지는 2순위에서 3개 주택형이 마감됐으나 미분양을 터는 데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개발신탁업계는 이달에도 미분양 단지를 양산했다.

한토신의 '칠곡 왜관 아너스 센텀'은 2순위 최종 청약경쟁률이 0. 29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정선 고한 센트럴 하임'과 '임실 코아루 더 베스트'는 청약자가 1~2명에 그쳤다.

대한토지신탁 제천 장락 엘크루 힐즈

주택형

공급세대

청약자

경쟁률

76A

250

5

0.02

76B

22

1

0.05

84A

26

1

0.04

84B

9

2

0.22

307

25

0.08


한국자산신탁은 청약광풍인 제주에서도 미달사태를 맞았다. 한자신이 시행한 '제주 애월 슈테른 더 테라스'의 최종 청약경쟁률은 0.29 대 1에 머물렀다.

반면 개발신탁업계 가운데 이달 중 흥행몰이에 성공, '완판'의 교두보를 확보한 유일한 단지는 kb부동산신탁의 대구 수성구 '더 하우스 범어'로서 평균 경쟁률이 82.71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신탁업계 관계자는 "개발신탁형 분양단지는 시행사가 토지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차입형 신탁이 주종을 이룬다"며 " 차입형 신탁사업에 미분양이 누적될 경우 신탁업계의 유동성 위기 등 경영 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탁업계 관계자는 "지방 개발신탁형 단지가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 '엎친 데 덮친 격'이다"며 "분양시장에서 가수요자마저 이탈할 경우 지방에 악성 미분양이 늘면서 경영부실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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